경기 남양주시는 내년 3월까지 시내 모든 읍면동에 '맨발걷기 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황토 등 흙을 깔거나 잔디를 심어 맨발로 걷기 좋은 산책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내 16개 읍면동에 이런 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완료된 길은 11.3㎞에 달한다.
호평동, 다산1동, 별내동, 별내면, 금곡동, 평내동, 조안면 등 7곳은 개장했다.
평내동에는 궁집 둘레길 0.9㎞ 중 0.2㎞에 설치돼 잘 보존된 한옥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주민들은 "코스가 정말로 멋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궁집은 조선시대 영조가 막내딸인 화길옹주의 혼인에 맞춰 지어준 집이다.
나머지 9곳은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맨발걷기 길 가운데 숲길도 있다.
퇴뫼산 0.9㎞, 황금산 0.9㎞, 백봉산 1.7㎞ 등은 공사가 한창이며 금대산 1.8㎞도 이달 중 착공된다.
맨발걷기는 혈액순환 개선과 스트레스 해소,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는 지역사회 요구로 맨발걷기 길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주광덕 시장도 20년째 맨발걷기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흙길에서 맨발로 걷는 것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며 "시민들이 집이나 일터 가까운 곳에서 맨발로 자주 걸을 수 있도록 읍면동별로 1곳 이상을 발굴·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