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시의회, 내달 철거 의결… 철거 반대하는 시민단체 설득이 관건

 

기지촌 여성들이 수십년 동안 강제 수용됐던 '동두천시 성병 관리소'가 다음달 철거된다.

 

9일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성병 관리소 철거 비용을 담은 추가경정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고 시의회가 최종 의결했다.

 

동두천시는 지난 6일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 사업' 관련 예산을 확보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제322회 임시회를 통해 2024년도 제2회 추경 예산안을 의결했다. 추경 예산안에는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 비용' 2억2000만원이 포함됐다.

 

시는 철거 관련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소요산 일대 관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성병 관리소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의회는 이런 의견에 공감해 별도 조정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시 관계자는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있어 여러 가지 안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63개 단체가 연대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철거를 반대하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역사에서 슬프고 아픈 과거를 지우지 않고 함께 기억할 때 나라 밖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시 측은 "해당 부지와 건물은 소요산 관광지 확대 사업을 위해 시에서 매입한 목적 재산"이라며 "목적에 맞게 철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시는 성병 관리소 철거 비용 예산을 확보한 만큼 당장 10월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철거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는 내년 중 소요산 관광 사업을 시작해 2028년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뉴스매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