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어디 쓰실 건가요" 묻자 머뭇…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은행원.. 우리들의 멋진 영웅들입니다 ~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하고 기지를 발휘해 피해를 예방한 은행원과 택시 기사 등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18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께 우리은행 천천동 지점의 직원 A(26) 씨는 접수창구에서 근무하던 중 고객인 60대 여성 B씨로부터 "현금 3천만원을 인출하려고 하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B씨는 이 은행 ATM을 이용해 자신 명의 계좌에서 500만원을 먼저 인출했다.

 

​이후 ATM의 인출 한도 제한으로 더 이상 돈을 찾을 수 없게 되자 3천만원의 현금을 더 찾기 위해 A씨에게 요청했던 것이다.

 

A씨는 B씨가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데에 수상함을 느끼고 현금 사용 용도에 대해 물었으나 그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해당 지점 부지점장과 함께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노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과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된다며 B씨의 인출을 말렸으나, B씨는 "부동산 거래 제안이 와서 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니 말리지 말라"며 연신 말했다고 한다.

 

​경찰관들은 B씨 가족과도 통화를 이어가며 B씨를 설득했고, 덕분에 B씨는 3천500만원의 돈을 모두 지킬 수 있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8일 오전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영대 수원중부경찰서장은 "A씨의 예리한 '촉'으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관내 금융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관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에도 NH농협은행 여주남지점에서 근무하는 김종권 계장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할 뻔한 고객 C씨를 도와 관련 피해를 막아 감사장을 받았다.

 

​C씨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뒤 5천만원의 적금을 해지하고 대출까지 받아 수거책에게 돈을 건네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계장의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 C씨는 "적금을 깨서 돈을 아들에게 주려고 한다"며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은 C씨 차량 트렁크에 숨겨져 있던 신규 개통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설치돼있던 악성 앱과 메신저 대화기록 등을 확인하고 C씨를 설득해 돈을 건네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군포시에서는 택시 기사 김정곤 씨가 차량에 태운 손님의 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해 4천만원가량의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태운 승객에게서 은행으로 가달라는 요청을 받고 주행하던 중 통화 내용을 듣고 그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해외 송금을 하려는 것을 눈치챘다.

 

​김씨는 이 승객을 내려준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은행 근처에서 보이스피싱범과 통화하고 있던 그를 발견하고 설득해서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김씨에게도 감사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