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인원) 완화를 위한 특별대책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현 상황에서 즉각 시행 가능한 부분을 특별대책에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혼잡률을 낮추기 위해 버스운행에 정책 상당수가 몰린 것은 물론 지하철 5호선 등 철도정책이 불투명 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부시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특별대책의 핵심은 △연내 시행 목표인 긴급대책(전세버스 투입, 수요응답버스 조기투입, 승차인원 제한, 버스전용차로 연장) △2024년 시행 목표인 단기대책(김포대로~개화역 도로 확장) △중장기대책(간선급행버스 도입 추진,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신속 추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 배차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하는 전세버스가 추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김포골드라인 출근시간 평균혼잡률(242%-1대당 승차인원 169명)을 200% 미만(승차인원 144명)으로 줄이고 탑승률이 적은 버스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요응답버스(DRT) 30대도 7월부터 투입한다. 수요응답형버스는 아파트단지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면허발급, 차량·기사 확보 등 운행준비기간 3개월 후 바로 투입하는 것으로,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 단지에서 순차적으로 운행된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1회 최대 40명을 수송할 수 있다. 김포공항역·개화산역 진입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한다.
중장기대책으로는 출근시간 상습정체 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BRT)도입, 버스전용차로와 로드지퍼(교통량에 따라 차선분리대를 이동해 차선 수 조정) 설치 추진이 있다.
다만, 김포시민들이 염원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신속 건설이나 5호선 연장 추진에 대한 명확한 추진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시성이 없는 버스운행 확대 등이 얼마나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을 분산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21.1㎞)는 국토교통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 현재 기획재정부가 검토 중이다.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 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뒤 타당성여부를 판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에 들어갈 수 있지만 시행 자체도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역시 김포시와 인천시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고, 이견이 좁혀진다고 하더라도 5호선 연장이 현실화하기까지는 5~10년이 걸리는 문제가 있다.
버스의 경우 현재도 교통체증에 따른 정시성 확보 어려움, 노약자의 승·하차 불편으로 인해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이용을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버스 확충을 통한 실효성 있는 승객분산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사우동~개화역 버스전용차로를 김포공항까지 연장(현재 3.4㎞에서 5.4㎞)할 경우 현재 운행시간 20분에서 10분 내외로 단축이 가능하다고 도와 김포시는 자신하고 있지만 “버스전용차로는 말도 꺼내지 마라. 지금도 도로는 엄청 막히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경기매거진 = 지명신 기자 ]